오늘은 짤이나 스탯없이 직관적 느낌을 기반으로 해서 썰풀듯 재미있게 딱딱하지 않게
한 번 글을 써보겠습니다. 물론 거시적인 틀에서 쓰는 글이다보니 미시적으론 틀릴 수도
있지만 소소한건 그냥 넘어가주시고 추운 겨울날 따신 방에서 심심하지 않게 농구 즐기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봅니다. 그래도 전제를 하나 달면, 이건 단점을 지적하거나
한계를 긋는 글이 아니라, 대단한 선수에 올라선 두 선수에 대한 애정어린 글이며 더 위를
바라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그들과 팀이 알고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 일정표에
가까운 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술술 읽어주세요.
제가 작년 댈러스 보스턴 1차전을 딱보고 댈러스 답없네라고 생각한 이유중 가장 큰건 댈러스
팀 어시가 9개였을 겁니다. 경기당 25개씩 고품질로 어시 돌아가야 팀다운 팀인데, 그날 돈치치가
1어시만 찍었습니다. 어차피 힘들거라곤 생각했지만 돈치치 1어시는 쉽게 생각하면 이겁니다.
보스턴이 1:1 싸움으로 몰고 갔고, 그건 정확히 돈치치외 파생 어시력 부족한 댈러스 약점인데
이정도로 이걸 후벼팔수 있을거라곤 생각못했거든요.
여러분 , 스위칭 수비 겁나 빡세게 잘 쓰는 팀들의 가장 큰 목적이 뭔지 아십니까?
1:1로 승부보겠다입니다. 그럼 자연히 뭐가 따라 오겠습니까. 상대팀은 어시스트가 싹 사라집니다.
올 해 스위칭 수비로 유명한 휴스턴 보시죠. 상대 어시억제 1등입니다.
보스턴? 작년도 4등, 올해도 5등입니다. 즉 스위칭 수비는 1:1해라, 대신 파생 안줄꺼야가 되겠죠.
즉 아이솔로 계속 해봐 우린 좋아 이거죠.물론 미시적으론 순간 트랩, 순간 손질, 순간 림보호
좁히기 등이 배가될테고, 돈치치도 워낙 괴수급이라 어째어쨰 남은 시리즈 짜내기로 득점 어시
꽤 했습니다만, 큰 그림에선 이미 실패를 한거죠.
그래서 올 해 댈러스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야 우리 1:1로 위에 까지 가면 결국 빡수비팀 상대로 개인 능력이 좀 올라가야겠네?
그리고 작년 재작년 피를 봤던 1:1능력과 어택클로즈아웃에서 나지 마샬의 기용을 늘리고 있고
워싱턴도 캐치3점을 넘어 자꾸 돌파랑 패스를 시킵니다. 베이스라인 활용을 하기 위해서
크로스 펀치셋도 쓰고 다운 스크린이랑 하이로우도 쓰고 개포드 빡어택도 시켜보고 여러가지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돈치치 하체가 맛이 간영향도 있겠지만, 올 해 돈치치 터치나
드리블 등이 전부 작년까지와 달리 리그 10위권 저밖으로 나갔습니다. 팀플레이를 더 늘려야
겠단 간보기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는 거죠. 결과는 나빠봐야, 작년 파이날까지 간팀이
뭐 손해볼거 있겠습니까. 되면 대박이고, 안됨 뭐 또 다음을 찾는 거죠.
수비도 그렇습니다. 작년 돈치치랑 어빙이 2라운드 썬더 상대론 5,6차전 같은 경우는 뻥안치고
올디펜급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근데 돈치치, 파이널 보스턴 상대론 올바닥급 수비
실력을 여지없이 뽐내주었죠? Get blown by스탯(소위 돌파에 벗겨지는 빈도)에서 역대급
바보수준을 찍어줬구요.
어 오클 상대 돈치치 수비랑 보스턴 상대 수비 차이가 왜 그런거야? 네가 직접 글로 오클이랑
보스턴이 돌파 제일 잘하는 팀이라고 여러번 썼으면서? 체력이 고갈난건가?
뭐 체력문제도 있겠지만, 같은 드라이브 팀이라도 코트를 넓게, 입체적으로 쓰느냐에 차이가
오클과 보스턴의 차이였기 때문입니다. 오클은 돌파라도 숏패스, 백패스 위주의 코트를 좁게
쓰는 팀이라 2차 액션이 예측이 쉽고 코트를 3점 라인 기준으로 좁게 썼습니다.
반면 보스턴은 돌파후 스윙, 돌파후 벌리기, 돌파후 안으로 더 짚어넣기, 돌파후 위로 띄우기
등에서 코트를 더 넓게, 빠르게, 다양하게 썼습니다. 그럼 예측이 되면 좁은 공간 점으로
버티기 수비가 잘되는 돈치치 수비가 좀 잘해보이고, 와리가리 쳐야하고 예측이 잘 안되는
보스턴 상대로 무한 고속도로 뻥뻥 뚫리는 거죠. 즉 같은 돌파기반이라도 여러명이 찔렀다
넣따 3점도 쐈다 패스도 잘했다 하는 보스턴 공격에 댈러스 수비는 대응을 제대로 할수가
없었습니다. 뭐 이건 물리적 넓이도 넓게지만, 반대로 시간으로 보면 디시전이 엄청 빠르고
다양한 옵션의 위협으로 두뇌자체고 로딩걸리게 했단 차이도 있겠죠.
자 이럼 댈러스의 강팀 상대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원의 돌파 증대, 패스 증대
다른 공격루트 채용, 트랜지션에 대한 접근 변경 등이 보이실테고, 이건 당연히 돈치치가
터치 줄인만큼 수비 더 해야하고, 더 오프볼에서 연계패서나 미끼역할에 대한 숙련도를
가져야 합니다. 안해본 농구가 아닌만큼 (유럽에서 이걸로 잘했습니다) 체중조절과 체력
조절만큼 본인 역할도 잘 버전맞게 연착륙해야겠죠.
자 이제 그럼 자연스럽게 오클라호마랑 스가 이야기로 넘어갑시다.
앞서 이야기햇듯, 댈러스 상대로 스스로 코트를 좁게 쓰며 농구를 했습니다. 팀원들
자체가 돌파/캐치3점을 정규시즌과 달리 강한 압박과 긴장속에서 능숙하게 하질
못한데엔, 질높은 패싱이 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시숫자는 비슷할지언정 롤플들이
압박속에서 편하게 공격 전개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스가는 슛을 쏴라 대신 다른
애들은 좋은 공격 못할거니까 모드로 나갔습니다. 특히 여기까진 스가가 3점 풀업
자체를 소나기로 쏟아붓지 못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 시리즈에서 돈치치-어빙은 3점 100개가까이 쐈는데, 오클은 스가-제이덥 2명이
40개쐈습니다. 제일 많이 쏜게, 30% 성공율로 40개쏜 도트라는건 누가봐도 수비성공
했다, 오클 공격에 문제가 있다로 느껴지시죠? 이건 비유적 의미로도 코트를 넓게
쓰지못하고, 쫒기듯 롤플들이 쏜거라 코트를 좁게 쓴거나 진배없습니다.
또 재밌는점, 이러니 올 시즌 스가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3점이 될떄까지 던져버리죠.
레이커스전에서 3점을 소나기로 쏜것을 제가 높게 보는 이유가 이런겁니다.피하지말고
갖다 박아야 에이스죠. 또 스가는 단 한번도 정통 롤맨이나 빠르고 길게 림대쉬하는
빅맨이랑 뛰어본적이 없습니다 .아담스는 씰링 스크리너고, 호포드, 홈그렌은 팝빅에
가깝죠. 그럼 하텐스테인(물론 약간 트루 롤러라기보단 커팅 빅에 가깝지만 그래도
앞선 선수들에 비하면 림에 대쉬할수 있죠) 왔으니까 하텐스테인을 이용하는 파생을
할줄 알아야겠죠?
그런데 아직 잘 못합니다. 정통 픽앤롤성 앨리웁이나 달리는 속도감이나 위치 살리는
픽앤롤은 제이덥이랑 몇번 나왔고, 몇경기지만 스가는 아직도 하텐이 대쉬하는 속도랑
연계가 안되고 전부 밖에서 얕게 찔러주거나 원래 하던대로 안까지 깊이 들어가면
서서 피벗/뒤돌아 백패스 형태입니다. 이러면 스가 패스받은 하텐스테인 슛의 형태는
뭐겠습니까? 덩크나 레이업이 아니라 플로터가 되겠죠? 깊숙히 들어가지 못한채 공을
받으니까요. 자 이게 또 스가의 발전 도상입니다. 픽앤롤을 정통으로 활용할줄도
알아야 합니다.그럴려고 데려온게 대쉬도 되지만(비록 반플로터성의 커터형 빅이지만) 무엇보다
숏롤이나 패싱/리스크린 쩌는 Quick/Tall passer 로서 데려온 하텐이니까요.
(물론 덩크 아님 레이업/팁샷 바보인 하텐이고, 대신 플로터가 좋으니까 그걸 고려해서
데려올때 계산기 두드렸을수도 있습니다.안되도 스가랑은 플로터로 짝지어주면 되고
제이덥이랑은 정통 픽앤롤 하고 뭐 이런식. 리스크가 적자나요?)
공이 도는데, 가로세로의 넓게 쓰기도 있지만, 높이란 개념도 있습니다. 괜히 프레스티가
Tall passer를 강조한게 아니겠죠. 보는 높이, 공을 쥐는 높이 자체부터 이득이 있는데
그건 써먹어야죠. 슛의 홈그렌이 있다면, 패스와 림대쉬의 하텐을 스가가 이제 어찌
써먹냐를 보면 OKC의 씰링을 더 높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보스턴은 작년 우승해도 실험합니다. 감독이 어제자로 포르징기스도 돌아왔겠다 이제
우리 다시 3점 압박 하고 , 페인트좀 내주던 수비 대신 원래대로 돌아갈게, 우리 다시
페인트존 막고 3점은 좀 쏘게할게라고 했습니다. (보스턴은 작년 3점은 쏠놈 쏘게했기에
시도허용을 20번쨰로 많이함, 올 해는 지금 3점을 3번째로 적게 쏘게 억제하던 수비를
했습니다.즉 올해는 너네 3점 못쏘게 할거야야야야야 라고 잠깐 해본거죠. 포르징기스도
없기도 했고요)
댈러스도, 오클라호마도 아직 우승도 못했으니 더더욱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하고
발전해야겠죠. 그런 맥락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시도를 하는지 재밌게 지켜봅시다.
편하게 쉽게 읽히는 글이였길 바라며 마칩니다.좋은 주말 되세요.
더 즐기실분을 위해 본문과 연관있는 제 글을 링크에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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